JP유세 충청집중…자민련, 지역정서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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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번주 일요일(9일)부터는 뜬다. "

자민련 관계자는 4일 충청권 판세에 대해 이렇게 '예언' 했다.

지난 15대 때 3~4일을 남겨놓고 몰아닥친 'JP바람' 이 이번 주를 고비로 어김없이 재현될 것이란 주장이다. 뒤집어 얘기하면 지금까지는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뜻도 된다.

자민련이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충청권 24곳 중 우세지역은 대전 4곳.충남 7곳.충북 2곳 등 13군데 정도. 타 지역에서 열세인 자민련에 충청권 석권은 당의 존립과 직결되는 과제다. 때문에 현지에선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지원 사격에 목을 매다시피하고 있다.

실제로 JP의 유세일정은 충청권에 맞춰져 있다. 선거일 2~3일 전은 경합지만 골라 다니며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 중앙당의 막판 자금지원도 충청권에 집중될 것이라고 한다.

JP는 4일 청주에서 "우리 충청도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나눠 가진다면 여러분은 어디에 가서 호소하겠느냐" 고 말했다. '충청도〓자민련' 임을 강조하며 동질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JP의 발언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지부 관계자는 "영호남에서 표의 응집현상이 일어나면서 이곳에서도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는 정서가 일고 있다 "고 말했다. JP가 보다 공세적으로 '중부정권 창출론' 을 치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슬로건은 이한동(李漢東)총재의 수도권 공략용이었지만 JP가 제기할 경우 충청권에서 만만찮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게 자민련 판단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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