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격전지…안보 공방] 경기 파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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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달 31일 경기도 파주 금촌역 광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당연설회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을 식견있는 지도자로 치켜세웠지만 북한은 오히려 서해 5도 통항질서를 선언했다" 며 정부의 햇볕정책을 비난했다.

다음날인 4월 1일 유세에 나선 민주당 이재달(李在達)후보는 "현 정부의 햇볕정책은 국방문제를 소홀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서해교전 승리에서 보듯 굳건한 안보를 토대로 하는 정책" 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파주는 휴전선과 맞닿아 있는 접경(接境)지대. 선거 때마다 안보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한다.

13만5천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이번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6명. 후보 중 병역면제자가 한 명도 없는 병역 우수지역이다.

지역의 96%가 군사시설보호법에 묶여 40여년 동안 도시발전이 침체돼 있어 규제완화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한나라당 이재창(李在昌)후보는 1999년 12월 통과된 접경지역지원법 발의자임을 앞세워 "할 일 많은 파주에 꼭 필요한 재선의원을 만들어달라" 고 역설하고 있다.

예비역 중장출신의 민주당 李후보는 "군사전문가가 파주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 는 논리를 내세운다.

자민련 김윤수(金允秀)후보는 유일 보수정당론과 함께 "파주의 발전을 이끌어낼 젊은 일꾼" 임을 강조한다.

이들 세 후보 외에 민국당 표대성(表大成).한국신당 윤승중(尹承重).무소속 조근만(趙根晩)후보는 "파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임을 앞세워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최근 유권자 3천여명이 밀집한 파평면에서 구제역(口蹄疫)이 발생, 선거전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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