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 첫 직장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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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연구원(원장 박기성)이 30일 오후 4시20분 노조원을 상대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국책연구기관이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한 것은 처음이다.

박 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71일간 노조가 파업을 하면서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며 “불가피하게 직장폐쇄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노조는 석사급 이하 직원 57명(박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9월 21일부터 연구원의 단체협약 해지통보에 맞서 71일째 파업 중이다. 박 원장은 “노조원들이 연구원 안에 스피커를 설치해 80㏈ 이상의 소음을 일으키는 등 연구활동이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의 9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박 원장은 “노조가 단체협약의 내용 중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조항을 삭제하지 않는 한 노조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연구원이 교섭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단협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김기찬·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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