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생님들 ‘대입정보 메신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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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 휘문고 신동원 진학담당 등 서울 지역 교사 115명은 지난 한 달간 대입 진학 지도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자료엔 서울 지역 308개 공·사립고와 수도권 120여 개 대학의 입시정보가 들어 있다.

신 교사는 30일 “입시정보를 사설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풍토를 바꾸기 위해 공교육 교사들이 모인 것”이라며 “9일 발표될 수험생들의 실제 수능점수와 학생부 점수 등의 데이터를 추가하면 사설업체의 입시정보 못지않게 신뢰도가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교육 교사들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대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학생과 일대일 진학 상담을 실시하는 것이다.

3~4일엔 신일고·숙명여고·동성고·명덕여고·금천구청·경복비즈니스고·이화미디어고 등 일곱 군데에서 학부모 대상 설명회가 개최된다. 공교육 교사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지원한다.

김양옥 교육연구정보원 인성진로교육지원 부장은 “대형 체육관에서 단 한 번 실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지역과 시간대를 다양화해 학부모들이 접근하기 편하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수험생 개별 컨설팅은 14~21일 진행된다. 서울 북부교육청·대명중·아현중·당산서중·교육연구정보원 등에 38개 부스를 설치해 매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진행한다.

상담을 원하는 수험생들은 10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후 2시까지 인터넷 사이트(http://sangdam.jinhak.or.kr)를 통해 예약을 하면 된다.

안연근 잠실여고 진학담당 교사는 “진학 상담에 나설 115명의 진학담당 교사 모두 각 학교에서 10년 이상의 진학지도 경험을 쌓아온 진학 상담 베테랑들”이라며 “사설업체들의 입시정보가 상위권 학생들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중하위권의 많은 학생들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여고 3학년 조은별(19)양은 “3년간 직접 지도해온 선생님에게 진학지도를 받게 되니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교육연구정보원은 1일 각 고교 진학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연다. 공교육 교사들이 만든 정시 전형 대비 진학자료와 ‘정시모집 지원전략’ 책자를 보급하고, 수험생들에게는 ‘2010 대입 정시전형 요강 일람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자료엔 지난해 수험생이 대학에 지원한 정보 4만7000여 건이 담겨 있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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