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아파트 관리비 산정 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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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청각장애 2급이다. 그동안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이체로 납부해와 고지서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번달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청각장애인이어서 오래 전부터 TV수신료 면제를 받아왔는데 이번달 고지서에 이것이 포함된 것이다.

몇년 전에 관리비를 엉터리로 산정해 이 사안이 한동안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었기에 그동안 제대로 나오려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TV수신료가 슬그머니 포함돼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장애인으로 살아가기도 고달픈데 아직도 이런 부당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니 이해가 안된다.

TV수신료 2천5백원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다른 청각장애인들도 이같은 불합리한 관리비 산정에 피해를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차제에 개개인이 먼저 관리비 내역서를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또 관리비가 제대로 산정되고 있는지 해당기관의 보다 엄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호문 <충남 공주시 신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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