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병원 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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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볼거리.목감기 등 봄철 유행성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4일부터 사흘간 대부분의 동네 병.의원들이 휴진할 예정이어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지난 2일 결의한 집단휴진 방침을 승인했다.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결의하자 정부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 집단휴진〓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전국 8백80개 중.대형 병원과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동네 병.의원들은 4일부터 6일까지 휴진한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독자적으로 휴진을 결의, 2일까지 휴진했던 인천시의사회는 "대한의협 휴진기간까지 휴진을 연장할 경우 지역 주민의 불편이 지나치게 커질 우려가 있다" 며 4~6일 정상 진료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의협결정에 앞서 독자 휴진을 강행했던 울산시.성남시의사회 등도 의협 휴진기간 중 정상 진료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 정부〓정부는 박태준(朴泰俊) 국무총리 주재로 보건복지부.재정경제부.법무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안정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휴진 관련 대책 등을 논의했다.

차흥봉(車興奉)복지부장관은 "의료계가 휴진을 철회토록 끝까지 설득하고 휴진을 강행할 경우 의료법에 따라 당직근무명령 또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되 이에 응하지 않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15일간의 영업정지조치를 취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車장관은 또 의약분업 준비를 위한 민관합동기구인 의약분업실행위원회를 중앙의약분업협력회의로 확대 개편, 의.약계 대표의 참여폭을 넓히는 한편 의약분업 관련 문제점을 보완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비상대책〓복지부는 ▶4백14개의 응급의료기관 및 1천5백여곳의 보건소와 지소가 24시간 진료하고▶약국은 오후 10시까지 연장근무하며▶응급환자 정보센터(국번없이 1339)에서 문을 연 의료기관을 안내키로 했다.

한편 건강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의료계의 집단휴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의사협회 항의방문▶휴진 의원 고발 등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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