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통신] 원주민 "인종차별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9월 15일 개막 예정인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호주 원주민(애버리지니)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혀 시드니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비상이 걸렸다.

3일 호주 선헤럴드지에 따르면 뉴사우스 웨일스의 1백18개 원주민 위원회는 올림픽 개막 다음날인 9월 16일 호주정부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이겠다는 것.

원주민 지도자들은 1910년부터 70년까지 호주정부가 원주민들의 자녀 10만명을 강제로 분리, 백인지역으로 이주시킨 정책에 대해 수년간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들은 호주정부의 조치가 없자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부모에게서 강제로 분리돼 백인지역에서 자란 '도둑맞은 세대' 중 한명이자 원주민 위원회 대표인 찰스 퍼킨스는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호주정부의 인종차별을 폭로하기 위해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정부와 시드니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