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카이트, 시니어 무대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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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시니어 PGA무대는 해마다 '50대 초반 청년(?)' 들의 독무대다.

199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잭 니클로스(60)는 90년과 91년 5개 대회를 휩쓸었고 헤일 어윈(55)도 데뷔 첫해인 95년 2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시니어 무대에 합류한 톰 카이트(51)도 예외는 아니었다.

톰 카이트는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데저트 마운틴의 코치스코스(파72)에서 벌어진 컨트리와이드 트래디션 대회 4라운드에서 톰 왓슨(51).래리 넬슨(53)과 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6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로써 카이트는 시니어 데뷔 3개월 만에 첫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 24만달러를 추가했다.

93년 PGA닛산오픈 이후 7년 만의 우승이다.

시니어들의 무대였지만 승부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친 카이트는 각각 4언더파와 3언더파를 추가한 왓슨.넬슨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넬슨이 연장 두번째 홀에서 보기를 범해 탈락했지만 올들어 벌어진 시니어 대회에서 두번이나 우승한 왓슨의 추격은 만만치 않았다.

연장 여섯번째 홀인 17번홀(파3). 카이트는 1백89야드의 이 홀에서 티샷을 홀컵 30㎝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왓슨을 꺾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브루스 플레이셔는 6언더파 2백82타로 4위에 올랐고 TV골프해설가로 활약하다 지난달 시니어무대에 복귀한 앤디 노스는 2오버파로 무너져 합계 4언더파 2백84타로 2위에서 공동 6위로 추락했다.

잭 니클로스는 1언더파 2백87타로 공동 9위.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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