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밸리는 지금] 닷컴 해외법인들 현지어 작명 골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인터넷 업체인 디지토의 홍콩 법인은 '웨이웨이(중국어로 여보세요, 여보세요)닷컴' 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이름은 '파다무(인도네시아어로 당신에게.to you)닷컴' 이다.

이 회사 김근태(38)사장은 "처음엔 본사 이름 '디지토' 를 그대로 쓰려 했으나 현지화 차원에서 응모를 받아 정했다" 고 말했다.

金사장은 "해외법인의 이름을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식으로 지은 때문인지 회원수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많다" 며 희색이 만면하다.

이 회사는 조만간 설립될 브라질 법인의 이름도 현지식으로 짓기 위해 요즘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테헤란로의 벤처업계에 현지식 작명(作名)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중국 법인의 경우 효과적인 영업을 위해선 한자의 뜻과 현지 발음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이름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다.

벤처인들은 "이름을 잘만 지으면 엄청난 광고효과까지 볼수 있어 사업구상보다 작명에 더 신경쓸 정도" 라고 말한다.

야후가 '아호(雅虎 호랑이)' 로, 코카콜라가 '커쿠커러(可口可樂.마셔서 즐거움을 준다)' 라는 법인명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게 대표적 사례라는 것. 이때문에 홍콩의 변호사들을 찾는 국내 벤처인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국내 업체 사례로는 네오위즈의 임시 중국법인 '니야오왕(당신에게 인터넷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과 레떼컴의 '러티(즐거움을 제공한다)' 등도 있다.

올해 초 중국에 진출한 인츠닷컴은 인터넷 서비스 사이트 이름을 중국에서 신세대를 뜻하는 'Z시대' 로 정했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