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쓰레기' 몰카로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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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 강동지역에 '환경 지킴이 10총사' 가 떴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金모(23.여)씨를 비롯, 20대 여자 7명과 남자 3명으로 구성된 이들 '10총사' 는 가락시장 주변도로와 한강시민공원 주변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현장을 비디오 카메라에 '녹화테이프에 '담아 서울 송파구청에 신고한 것.

金씨 등이 1, 2월 중 보름동안 오후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 잠복근무(?)를 벌인 끝에 잡아낸 차량 이용자의 쓰레기 무단투기현장은 총 2백86건으로 60분짜리 녹화테이프 9개 분량. 심야데이트 중 차창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얌체족부터 공원바닥에 쓰레기를 토해내는 차량의 투기과정과 차량번호를 연속촬영으로 담아냈다.

송파구청은 29일 신고차량의 차적조회에 나서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불법 투기자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신고자들에게는 확인된 신고 1건당 1만원씩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투기사실을 부인하던 사람들도 비디오 테이프를 재생해 보여주면 혐의사실을 쉽게 시인한다" 면서 "지난달 대구의 예식장 비디오 촬영기사가 30건의 무단투기현장을 녹화해 신고하는 등 시민신고가 크게 늘고 있다" 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지자체에 총 1천1백여건의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가 접수돼 이중 2백82건에 대해 1천57만여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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