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 중국동포 33명 4개월째 잠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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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LA지사〓김경원 기자]자매도시 초청으로 미국에 왔던 중국동포들이 4개월 가깝도록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의 한 소식통은 29일 지난해 12월 4일부터 6일까지 컬버시티 자매도시위원회의 초청으로 방미(訪美)한 한국계 중국인 33명이 이달 현재까지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소재파악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들은 옌지(延吉)시의 정식 대표단은 아니고 합법적인 체류를 약속한 미주 한인 브로커에게 1인당 2만달러의 거액을 지불하고 미국에 왔으나 합법적인 장기체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공식 일정 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뉴욕으로 갔으며, 일부는 LA의 페인트공장과 봉제공장, 공사장에서 막일을 하며 어렵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들은 옌지시의 고위층 자제들과 농민들까지 포함된 다양한 계층의 조선족" 이라며 "옌지시와 컬버시티를 오가며 사기행각을 벌인 브로커의 농간에 희생된 피해자들" 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駐)LA중국총영사관 의 수 빙 영사는 "현재 소재파악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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