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뇌사 대학생 환자6명에 장기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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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대학생의 장기가 6명의 환자들에게 기증됐다.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대의료원은 27일 오전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박경용 (26.대학생.대구 달서구 용산동)씨에 대한 장기 적출수술을 실시했다.

적출된 장기 가운데 심장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헬기편으로 인천 길병원으로 공수됐으며 신장은 대구 동산의료원에, 안구는 부산 동아대와 경상대 병원, 간은 서울 중앙병원에 각각 긴급 이송돼 모두 6명의 환자에게 이식됐다.

영남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朴씨는 지난 10일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영남대의료원에서 4차례나 뇌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영남대의료원 뇌사판정위원회는 지난 26일 오후 朴씨에 대해 뇌사판정을 내렸다.

朴씨의 아버지(52)는 "입원당시 잠시 의식을 회복한 아들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키로 했다" 고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안타깝지만 아들의 장기가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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