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환불 안해주는 버스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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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9일 서울 사당동에서 포일단지로 가는 9-2번 막차를 탔는데 얼마 못가 차가 고장이 났다.

한참을 기다리던 승객들은 결국 차가 가지 못한다는 말을 듣곤 다른 차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차가 고장이 난 거야 어쩔 수 없다고 치자. 문제는 운전기사의 태도였다. 기사는 환불을 요구하는 승객들에게 다른 대책은 세우지도 않은 채 "당장은 환불해 줄 수가 없다" 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 버스는 포일단지로 가는 유일한 노선인데다 막차였기 때문에 승객들은 다른 버스를 탈 만한 여유도 없었다. 승객들은 어쩔 수 없이 자기 돈을 다시 들여 좌석버스나 택시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야했다.

다음날 버스회사로 전화해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5백원을 어떻게 일일이 송금해 주느냐" 며 "그냥 다음에 버스 탈 때 운전기사에게 얘기하고 한번 무료로 타라" 는 성의 없는 대답만 할 뿐이었다.

버스가 운행 중에 고장이 났다면 승객에게 환불해 주는 것은 당연한 처사다. 당연히 환불받아야 할 것을 요구하는 사람을 오히려 우스운 사람 취급하는 버스회사 태도는 문제가 있다.

서은주 <경기도 의왕시 내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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