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유선 안달면 TV 못봐 주민 겹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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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시 남구의 조그만 야산 밑 주택가에 살고 있다. 산에 가려서인지 종합 유선방송이나 케이블방송을 이용하지 않고는 공중파방송을 시청할 수 없는 난시청 지역이다.

그래서 유선방송을 볼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설비 5만원을 처음 낸 뒤 TV 2대분 이용료 6천원, 공중파 시청료 2천5백원을 매달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부담하고 있다.

물론 유선방송을 통해 다양한 채널을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방송이 중단된다는 점이다.

방송이 뚝 끊긴 후 2시간 후에나 볼 수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밤에 교육방송을 꼭 봐야 하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다.

고장신고를 해도 자동응답 장치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답답함만 느낄 뿐이다. 한마디로 서비스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서 이용료는 꼬박꼬박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유선방송 월 이용료는 시청료처럼 TV 대수당을 따질 게 아니라 가구당 가격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본다. 난시청으로 인한 이중의 시청료 부담이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박영숙 <대구시 남구 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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