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재 기능보유자 벽응 대종사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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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영산재(靈山齋 :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던 모습을 재연한 불교의식)기능보유자인 태고종 벽응(碧應ㆍ속명 장태남ㆍ張泰男)대종사가 25일 오후 3시 30분 김포 문수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91세, 법랍 75세.

1909년 김포에서 태어난 벽응 스님은 16세에 운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래 일평생 한국의 전통 불교음악인 범패(梵唄 :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의 계승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지난 2월 1일 열반한 송암(松岩)스님과 더불어 69년 옥천범음회를 설립해 한국불교의 대표적 전통의식인 영산재의 복원에 힘써 송암 스님과 함께 73년 중요무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됐다.

75년 대종사에 추대된데 이어 98년 태고종 최고 품계인 승정에 올랐고 송암 스님의 뒤를 이어 지난 2월 29일부터 영산재보존회 총재를 맡아왔다.

스님의 열반에 따라 해방 후 범패의 1인자로 꼽혀온 최고의 어장(魚丈:노래하는 승려 가운데 최고봉을 일컫는 말)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영결법회와 다비식은 29일 오전 10시 김포 문수사에서 태고종 승정원장으로 봉행된다. (0341)987-1733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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