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로 승진했어요"…대구 파동사무소 장해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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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 대구 수성구 파동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장해열(張海烈.30.여.8급)씨는 친절 하나로 발탁승진됐다.

그는 수성구청 민원봉사과에 근무하다 올초 행정 9급에서 8급으로 승진, 동기들보다 1년~1년반을 앞서게 됐다.

張씨는 민원봉사과에서 한번도 어렵다는 '섬김이' 로 지난해 3차례나 뽑혔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민원인들이 가장 친절하다고 평가한 직원을 '섬김이' 로 매달 선정, 3차례 이상이면 인사상 특혜를 주기로 했다.

주민들은 볼일을 마치고 나가면서 친절.불친절함에 직원이 일하는 창구번호가 적힌 노란 구슬을 넣어왔다.

그는 지난해 1월 민원인 72명중 71명으로부터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아 '섬김이' 1호로 선정된데 이어 4월과 11월에도 뽑혔다.

4월에는 구슬을 넣은 민원인 1백64명중 전원이, 11월엔 2백69명중 2백66명이 친절함에 張씨가 일하던 창구번호(1번)를 넣었다.

민원봉사과 안재영(安載榮.53)과장은 "張씨는 언제나 웃음띤 얼굴로 귀찮게 구는 민원인까지 자상하게 맞았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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