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교황,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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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베들레헴〓외신종합]성지순례 중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2일 중동을 비롯한 전세계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난민의 곤경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베들레헴 외곽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동과 국제사회 지도자들의 단호한 노력을 통해서만 팔레스타인 난민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면서 난민구호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정치 지도자들은 이미 각국간에 합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며 "인류 전체가 염원하는 평화와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정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난민들의 위상에 관한 발언은 삼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교황의 난민촌 방문으로 난민들의 참상이 국제사회에 인식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메드 큐레이아 팔레스타인 국회의장은 "교황이 팔레스타인 땅에 입맞춤한 것이 팔레스타인 주권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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