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만찬장에 ‘불청객’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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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장 없이 참석한 미카엘 사라히·타렉 사라히 부부가 24일 조 바이든 부통령(가운데)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미카엘 사라히 페이스북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위해 개최한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참석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AP통신은 한 부부가 초대장 없이 보안 검색을 통과한 뒤 만찬에 참석해 백악관 경호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났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날 만찬에는 두 나라 정상 외에 고위 관리와 각계 유명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버지니아 지역방송의 한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했던 미카엘 사라히와 그의 남편 타렉 사라히 부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페이스북(미국판 싸이월드)에 만찬에서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사진 중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비롯, 유명 인사와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이 담겨 있다.

백악관 측은 뒤늦게 “초대장이 없는 한 부부가 만찬에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며 “하지만 이들 부부가 무기를 소지하는 등 위험 인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오바마 대통령 부부나 싱 총리 부부에게 접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백악관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초청장을 제시하고 초청자 리스트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초대받은 인물이라도 위험한 물건을 소지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다. 이에 따라 이들이 초청장 없이 어떻게 만찬에 참석할 수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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