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코펜하겐 기후회의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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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다음 달 7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한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차 노르웨이 오슬로에 가기에 앞서 다음 달 9일 코펜하겐의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10년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준으로 17% 감축하고 2030년까지 42%, 2050년까지 83%를 줄이는 목표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 감소안은 현재 상원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 이에 따라 기후 정상회의에 동참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참석 여부의 결정을 계속 미뤄왔다. 또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목표에 대한 언급도 피해 왔다. 물론 오바마의 ‘10년 내 17% 감축’은 의회 법안에 따라 유동적이다.

미 하원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준에서 17% 감축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상원은 향후 10년간 20% 감축하는 내용의 법안을 심의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법안이 표류 중이다.

캐럴 브라우너 백악관 에너지 및 기후변화 담당 보좌관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구당 평균 매년 173달러(약 20만원)의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가구당 900달러(약 100만원)~3000달러(약 350만원)까지 비용이 급증할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전임 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는 기업이 받을 타격을 우려해 소극적 입장이었고 기후회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는 1997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마련된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다. 다음 달 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엔 75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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