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곁으로"…여야, 안방 환심사기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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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성표 공략은 총선의 또다른 승부처다. 여야 정당과 후보들은 가정과 직장에서 강화된 여성의 발언권이 판세 흐름을 가르는 또다른 변수로 파악, '여심(女心)잡기' 에 분주하다.

◇ 왜 여성인가〓여성은 남성중심의 정치문화로 인해 그동안 정치적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여성들의 높아진 독자적 목소리가 표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선거 사령탑들의 인식.

특히 "20~30대 직장 여성들 사이에서 정치적 권리행사를 위해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는 게 여야의 공통된 판단이다.

주부들의 경우 아파트 부녀회.친목회 등의 소규모 친목집단을 통한 여론 전파력이 높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 선거관계자들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연.학연의식이 약한 점도 주목한다.

◇ 각당 전략〓여성의 환심을 사려는 장밋빛 공약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성폭력에 대한 친고죄 폐지와 여성 공직진출 확대를 담은 여성정책 50대 공약을 발표했다.

학교 무료급식 전면실시 등을 내세워 주부층을 공략하고 직장여성을 위해 출산휴가의 12주(현 8주)확대도 약속. 1천5백여 여성선거대책위원들을 통해 특화된 득표전략을 짜고 있다.

한나라당은 고위직 여성 공무원 20% 할당, 공공부문 대졸여성 30% 임용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맞벌이 부부와 여성근로자를 위한 탁아소 확대와 출산수당제 도입, 배우자 출산간호휴가제도 약속했다.

3백여명의 핵심 여성당원을 중심으로 한 여성홍보단이 활약 중이다.

자민련도 출산휴가 12주로 연장, 사업장별 보육시설 확충, 가족간호휴직제 실시 등을 내걸었다. 20~30대 전문직 여성 50여명으로 구성된 청년여성지도자협의회를 구성했다.

민국당은 비례대표직의 30% 이상 여성할당과 여성공무원 승진 할당제 등을 약속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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