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기념관 설립 문제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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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림픽회관 내에 올림픽기념관을 설립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진흥공단측은 최근 90억원을 들여 올림픽회관 지하 1층 식당과 1~3층 회의실을 개조해 '88서울올림픽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체육회측은 가맹경기단체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올림픽회관에 기념관을 설립할 경우 업무공간이 줄어들고 체육회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체육사박물관(가칭)과 기능이 일부 겹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체육회는 이미 서울 중구 무교동 옛 체육회관 3층에 체육사박물관을 설치하기위해 이미 개조작업에 착수했는데 유사한 기념관을 짓는다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주장이다.

또 올림픽회관 내 공간 부족으로 올림픽공원 곳곳에 분산, 수용돼 있는 펜싱.테니스 등 일부 종목 사무실의 '딴집 살림' 도 해결하지 못하게 되고 심판강습회나 코치연수회 등을 열 장소도 없어지게 된다는 게 반대 이유다.

경기단체들은 기념관 설립 반대 서명운동 등에 나설 계획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서울올림픽도 체육사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체육사박물관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그러나 진흥공단측은 "올림픽공원 내에 기념관을 신축하려 했지만 도시계획법에 저촉돼 불가피하게 올림픽회관 내에 기념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며 "체육회가 설립할 예정인 체육사박물관과는 성격이 다르다" 고 주장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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