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못믿을 가전 AS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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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S전자 제품인 전기난로가 고장나 이 회사 서비스센터에 가지고 갔다. 수리비를 물어보자 한 직원이 이리저리 난로를 살펴본 뒤 3만원이라고 말했다.

"제품을 처음 구입할 때 3만원을 줬는데 어떻게 수리비가 3만원이냐" 고 반문했더니 자기들은 회사에서 정해준 가격대로 받을 뿐이라고만 했다.

하는 수 없이 전기난로를 그냥 집으로 가져왔다. 다음날 전기난로에서 문제가 됐던 유리대롱 두개만 빼낸 뒤 서비스센터에 다시 찾아갔다.

담당자는 유리대롱이 한개에 1만원씩이라고 해 또다시 그냥 나와버렸다. 여기저기 근처 부품상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유리대롱을 취급하는 가전제품 수리점을 찾아냈다.

상점 주인은 "유리대롱은 그냥 사용해도 되니 속에 들어가는 코일만 사서 고치면 된다" 며 수리방법까지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한개에 2천원짜리 코일을 두개 사와서 상점 주인이 알려준 대로 갈아 끼웠더니 전기난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조금만 신경쓰면 싼 가격에 수리할 수 있는데도 무조건 부품을 갈고 보자는 서비스센터 직원의 태도에 씁쓸할 뿐이다.

신재철 <충북 청주시 신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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