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자서전 뭔 내용 있기에 홍보 행사장마다 사람들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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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자서전 사인 행사장에 참석한 세라 페일린. [A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대선 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미 전역을 돌며 자서전 홍보를 하고 있는 그의 사인 행사장엔 수많은 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랙 기지에서 열렸던 사인회에는 수천 명의 군인이 몰려들었다. 지난 주말 미시간주 포트웨인에서도 섭씨 4∼5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 수천 명의 시민이 사인회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섰다. 주최 측은 1000장의 티켓을 마련했지만 일찌감치 동났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페일린의 얼굴이라도 보겠다고 기다렸다. 미 언론에선 페일린의 홍보 투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성토하고 보수 진영을 새롭게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건강보험 개혁 논란으로 오바마의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페일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출간된 페일린의 자서전 『불량해지기(Going Rogue:An American Life)』는 출간 첫 주 만에 70만 부가 팔려 나갔다. 자서전을 출판한 하퍼콜린스는 초판을 150만 부 찍었지만 현재 판매 추이를 감안해 250만 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2004년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자서전 『나의 인생(My Life)』은 출간 첫 주에 90만 부가 판매됐다. 그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003년 펴낸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는 60만 부를 기록했다.

페일린의 자서전이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그의 자서전을 패러디한 『입술 루주 바르기(Going Rouge : An American Nightmare)』란 책도 나왔다. 페일린의 자서전과 거의 같은 표지에 제목의 철자 하나(Rogue→Rouge)와 부제의 단어 하나(Life→Nightmare)를 교묘하게 바꿨다. 주간지 ‘더 네이션’의 편집인 리처드 김과 베스티 리드가 공동으로 쓰고 출판사 오알북스(OR Books)가 출간했는데 페일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았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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