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1백년 첫 여성기관사 7월중 탄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철도 1백년 사상 처음으로 여성 기관사가 탄생한다.

철도청은 17일 용산기관차승무사무소에서 부기관사로 근무해 온 강은옥(姜恩玉.32)씨가 최근 경기도 의왕에 있는 철도경영연수원에서 기관사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姜씨는 기관사 임용을 위한 교육과 실무 수습을 마친 뒤 7월 중 기관사로 발령받게 된다.

건국대 철학과를 졸업한 姜씨는 3년 동안 학원강사 생활 등을 해오다 철도대학이 1996년부터 여성에게도 응시자격을 부여하자 운전기전과에 응시해 당당하게 수석으로 합격했다.

98년 2월 철도대학 운전기전과를 졸업하고 부산기관차사무소에서 부기관사로 첫발을 내디딘 姜씨는 올초 기관사 등용시험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국내 1호 여성기관사 자격을 얻었다.

미혼인 姜씨는 "전문적인 기능과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서 기관사를 지원했다" 며 "최초의 여성기관사라는 점에서 책임과 부담도 크지만 철도 발전을 위해 여성으로서 남다른 기여를 하고 싶다" 고 말했다.

철도청 심광보(沈光輔)홍보담당관은 "姜씨 외에도 여성 부기관사와 부기관사 임용후보자가 각각 6명씩 있고 철도대학 운전기전과 1, 2학년에 1명씩의 여학생이 있어 앞으로 여성 기관사가 잇따라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태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