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팀, 뉴욕 가서 또라이짓” 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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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인터넷에서 ‘루저 파문’에 이어 ‘막말 논란’이 이어졌다. 인기가수 타블로의 친형이자 EBS에서 영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선민(37)씨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그를 비판하는 글과 옹호하는 글이 대립했다.

이씨는 23일 네티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EBS ‘스타 잉글리시’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며 “누군가에게 보이고자 하는 의도가 없는 글이었는데 많은 분이 상처를 입은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22일 이씨는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여기선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최고 MC들이지만 뉴욕에선 그냥 우스꽝스럽고 어설퍼 보이는 동양인들일 뿐인데. 왜 하필 뻔한 영어 한 마디도 못하는 동양인 컨셉이었는지…”라고 적었다. 이어 “왜 하필 세계의 중심 뉴욕까지 가서 또라이짓 하는 건데”라며 비판했다. 무한도전의 21일 방영분에서 멤버들이 뉴욕 시민들에게 서툰 영어로 개그를 시도하는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씨의 글이 알려지면서 “이씨의 표현이 거칠지만 솔직히 프로그램을 보면서 부끄러웠다”는 옹호 의견도 많았다. 반면 ‘도가 지나쳤다”며 이씨를 비판하는 네티즌도 만만치 않았다. “동생이나 형이나 군대도 가지 않는 외국인일 뿐” 등의 글이 많았다.

서강대 전상진(사회학) 교수는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간을 더 이상 사적 공간이 아니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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