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주의 전당’ 마산 유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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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 민주주의 전당’을 경남 마산에 유치하려는 운동이 일고 있다.

경남도와 마산시, 3·15의거기념사업회는 23일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시민공청회를 열고 민주주의 전당 마산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남도와 마산시는 전당 건립부지로 마산시 회성동 행정복합타운 내 10만㎡를 확보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따라 1500억원을 들여 전당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 건립계획은 후보지 선정 뒤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당에는 민주주의 관련 책자·사진·영상물 등이 전시된다. 현재 서울·광주·대전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경남대 이은진 교수는 “마산은 한국 민주주의의 현장이며 민주주의 전당의 설립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마산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토론에 나선 경남도 이현규 행정과장은 “마산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민주화운동의 발원지”라며 “서울보다는 지역에 유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광주는 이미 민주화 시설이 많이 건립된 만큼 마산 건립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마산은 부정선거에 대한 항의로 일어난 3·15의거(1960년), 부산과 마산을 중심으로 박정희 유신독재에 반대한 부마항쟁(1979년10월), 반독재·민주화 운동인 6월항쟁(1987년 6월 10~29일)이 일어난 곳임을 내세운 것이다.

경남도는 앞서 지난 7월 사업주관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사업권한을 가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유치 건의문을 보냈다. 이달 초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방문해 유치 의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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