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서 사이버선거…대화방서 유세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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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새학기를 맞아 각급 학교에도 선거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교내 인터넷 전산망으로 학교 일꾼을 뽑는 사이버 선거가 등장했다.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동초등학교는 10일 인터넷과 PC를 통해 전교어린이 회장을 뽑았다.

6학년 4학급에서 나온 7명의 후보들은 선거운동기간인 지난 6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자기소견을 발표했다. 홈페이지에는 자기소개, 공약, 친구의 찬조연설 등도 함께 실렸다.

또 대화방을 통해 유권자인 4~6학년(5백23명)과 또는 후보자끼리 대화하거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유세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질문과 응답, 대화내용은 유권자들에게 모두 공개됐다.

투표가 시작된 오전 10시 유권자들은 45대의 컴퓨터가 설치된 멀티미디어실에 차례로 들어가 홈페이지와 PC통신에 접속, 후보들의 공약 등을 살펴본 뒤 통신상의 후보자란에 클릭, 투표했다.

이 학교 김칠룡(金七龍)교장은 "미래사회의 주인공이 될 아동들에게 첨단선거방법을 경험하게 하고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게 할 목적으로 사이버선거를 실시했다" 고 밝혔다.

대구 중구 계성초등학교에서도 이날 전교 어린이 회장.부회장 선거를 학교 컴퓨터실에서 전자투표로 실시했다. 6학년 4개반에서 각각 3명씩 추천된 회장 후보 12명과 5.6학년 부회장 후보 24명은 이날 오전 강당에서 유권자인 4.5.6학년생 5백40여명을 대상으로 소견발표를 했다.

이에 앞서 학교측은 이들의 사진과 공약은 지난 8일부터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학생들이 보도록 했다.

소견발표뒤 학생들은 6학년1반부터 학급별로 컴퓨터실에서 투표를 실시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각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은 뒤 화면에 뜨는 후보들의 사진과 이름을 보고 회장과 5.6학년 부회장 순으로 마음에 드는 후보자의 얼굴을 마우스로 클릭했다.

포항.대구〓황선윤.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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