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벤처업계 고속성장 어려운 이들과 나눴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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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벤처기업가와 벤처업계 종사자들이 수십억.수백억원씩 돈을 벌었다는 언론보도를 자주 접하게 된다. 평범한 샐러리맨인 나와 동료직원들은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벤처 스트레스' 에 시달린다.

현재 구조조정으로 인한 불안감과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샐러리맨들은 더욱 심란한 마음을 갖게 된다.

젊은 벤처기업가의 성공담을 듣다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심하게 느낀다. 시대의 흐름에 자신만이 뒤처졌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다.

스톡옵션으로 부자가 된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남의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테헤란 밸리에는 돈이 휴지처럼 뿌려진다는 이야기는 일반인의 상실감을 심화시킬 뿐이다.

건강한 사회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벤처의 수십억.수백억 신화가 이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중산층의 건전한 근로의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벤처산업에서 쏟아지는 돈을 일부 계층과 집단만이 전유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도 쓴다면 어떨까. 젊은 신흥 벤처 재벌들은 기존 재벌들과 달리 건전한 의식과 봉사정신을 갖고 사회의 어려운 구석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주었으면 한다.

허점상 <부산시 연제구 연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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