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13개국 해적소탕 공동대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싱가포르 AFP〓연합]한국.일본 등 아시아 13개국 대표들은 8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해안 경비 당국자 회의를 열고 공해상에 출몰하는 무장 해적들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해적 정보교환센터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1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의 제안에 따라 일본 해상보안청이 주관한 것이다.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해적 행위가 발생할 때 통신 및 정보교환을 할 수 있도록 연락센터를 설치키로 했으며, 서로간의 협력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다른 고위 관리는 최근 해적 행위가 크게 늘고 있으나 관련 국가로부터 정보를 얻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 배가 일단 납치되면 사건 해결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 후 참석자들에게 각국의 해적 및 해상 무장강도 단속팀들의 연락처가 배포됐다고 전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의 해적 행위는 전년에 비해 약 40% 증가했고 91년과 비교하면 거의 세 배나 늘었다.

해적 행위의 3분의2는 아시아에서 일어났으며 인도네시아 인근 해역의 해적 출몰 횟수가 전체 2백3건 중 1백13건을 차지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담은 오는 4월 말 도쿄(東京)에서 열릴 아시아 지역 해안경비 책임자 회의에 앞서 열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