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사지 없는 가슴확대수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B양은 모처럼 2주간의 휴가를 얻어 한국을 방문했다. 방문의 목적은 다름아닌 ‘가슴확대수술’. 수년간 반복하여 숙고하던 끝에 결심한 것이었다. 미국의사에 맡기기 보다 한국여성인 그녀의 실정에 맞게 한국의사에게 맡기기 위해 큰 결심을 한 것이다.

하지만, 불과 출국 일주일 가량을 남기고 수술 일정을 잡고 나니 수술 후 관리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마사지는 수술 후 필수 관리 프로그램이지만 죽음의 고통보다 더하다는데,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나야 하면 어떻게 하나? 혹시 불이익이 더 생기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거듭됐지만, 병원에서는 일주일 후 출국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 한다. 과연 괜찮은 것일까?


수술보다 마사지가 더 아프다더라, 마사지 받으러 갈 때 마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다, 너무 심한 마사지를 받아 피멍이 들었다, 마사지 도중 보형물이 파열되었다더라.. 등등 마사지와 관련된 괴담은 가슴성형수술을 간절히 원하는 여성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가슴성형수술 후 마사지를 하는 경우는 보형물의 표면이 매끈한 스무드(smooth)보형물을 사용하였을 때에 한한다. 스무드 보형물은 보형물을 포함하는 ‘방’의 성질에 크게 의존하는데, 방이 넓고 두터울수록 마치 큰 상자 속의 공처럼 가슴 속에서 보형물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움직임과 촉감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무드 보형물을 사용하는 수술은 반드시 수술 후 6개월간 강제적으로 마사지를 시행해 보형물이 체내에서 스스로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적응력을 키워줘야 한다.

때문에 수술 후의 일정이 촉박한 경우, 수술 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되고 수고스런 마사지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마사지 없는 가슴확대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마사지 없는 가슴확대술’은 보형물의 외형이 우둘두둘한 미세 돌기로 덮인 거친 표면의 텍스처(textured)보형물을 사용한다. 텍스처 보형물의 미세한 돌기 사이로 유방조직이 자라 들어 오도록 고안된 것인데, 마치 장갑을 낀 손처럼 유방조직과 보형물이 일체화되어 같이 움직이는 원리이다.

그래서 텍스처 보형물을 사용할 경우, 수술 시에 보형물의 크기에 꼭 맞는 방 크기를 만들어야 한다. 방을 크게 만들거나 수술 후 마사지를 하게 되면 보형물 표면으로 유방조직이 자라 들어갈 틈을 얻지 못할 수 있다. 곧, 마사지 없이도 가슴확대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시술되면 방을 크게 만들어야 하는 스무드 보형물과 촉감 차이가 거의 없으며 유방조직과 혼연일체가 되어 잘 움직인다. 같은 효과를 낸다면 굳이 번거로운 마사지를 하지 않는 수술법이 더 매력적일 것이다.

그런데 텍스처 보형물은 거칠거칠한 성질 때문에 겨드랑이로 절개해 시술할 경우 큰 사이즈의 보형물을 사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텍스처 보형물은 주로 유륜(젖꼭지)을 절개하거나 가슴 밑 선을 절개해 시술하는데, 미혼여성의 경우 가슴 밑 절개에 대한 거부감이 크므로 유륜을 절개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가슴이 작은 여성일 경우 유륜 직경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데 있다. 텍스처 보형물을 유륜 절개로 시술하려면 유륜 직경이 최소 35mm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유륜을 통해 보형물을 삽입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렇게 유륜 직경이 작은 여성일 경우 겨드랑이를 절개해 시술해야 한다.

텍스처 보형물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거친 표면이 구축발생률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시술자가 원하는 위치에 보형물을 위치시킬 수 있도록 조직에 고정이 잘되는 특성이 있어 특히 재수술 시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수술 후 빠른 시일 내에 직장에 복귀하여야 하고 수술 후 관리를 받을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 무대에 서야 하는 특정 직업군일 경우, 처진 가슴을 고정하여야 하는 경우 등에도 텍스처 보형물이 매우 효과적이다.

수술 후 일주일 만에 미국으로 돌아간 B양에게서 e-mail을 받았다. 이제 외국친구들과 비교하여 손색없는 자태를 뽐내게 되었다고.. 국제 경쟁력이 생겨 비키니를 입고 선탠 하는 일이 즐거워졌다고 하니 시술자의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림 좌] 스무드 보형물은 가슴내부에 넓은 방을 만들어주어 속에서 보형물이 이리저리 움직여야 한다.

[그림 우] 텍스처 보형물은 꼭 맞는 크기의 방을 만들어주며 주변 조직이 보형물 돌기 내로 자라 들어와 가슴과 일체화되어 같이 움직인다.

도움말: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