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남순외상 18일 訪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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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중국 외교부의 주방짜오(朱邦造)대변인은 9일 북한의 백남순(白南淳)외상이 18일 중국을 방문,북·중 공동 관심인 기타 사항에 관해 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날 朱대변인이 말한 중국·북한간 기타 사항은 김정일(金正日)총비서의 중국 방문 문제를 비롯해 남·북한 정상간의 만남 등 한반도를 둘러싼 포괄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白외상이 이번에 올 때 金총비서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안을 갖고와 중국 외교부와 협의를 벌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朱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白외상이 중국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朱대변인은 “이번 白외상의 중국 방문이 지난해 10월 唐부장의 북한 방문에 대한 답방”이라며 “양국 외무장관은 중·북 관계와 양국이 공동 관심을 갖고 있는 기타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朱대변인은 또 “白외상의 이번 방중이 중·북 관계 발전에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朱대변인이 ‘공동관심의 기타문제’라는 색다른 표현을 쓴 것은 별도의 주제가 있는 것임을 확신시켜주는 대목이다.

한편 중국 당국 관계자는 “지난 5일밤 金총비서가 이례적으로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을 방문,오후 7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4시간 동안 머무르면서 중국 방문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고 밝혔다.

당시 金총비서는 완융상(萬永祥) 중국대사와 만찬 후 중·북관계및 남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북한이 현재 추진중인 경제건설과 관련,한국의 참여없이는 힘들다는 견해를 나눴다는 것이다.

이번 白외상의 방중은 이같은 金총비서의 방중 의지를 구체화하기 위한 수순인 동시에 북한이 김일성(金日成)생존 당시 공산권 국가들과의 교류에만 치중했던 방식에서 탈피,보다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외교를 추구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金총비서의 방중 문제는 시간문제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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