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무역사이트 '실크로드 21' 보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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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제 중소기업도 인터넷 없이는 사업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커졌다. 인터넷을 통한 기업과 상품 홍보부터 기업과 소비자 또는 기업과 기업간의 상품 및 금융거래 등 그 분야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중소기업들이 인터넷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인터넷 없이는 사업이 안된다는 인식으로 적잖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투자가 매출과 수익의 증가로 연결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 "괜히 헛돈만 썼다" 고 좌절하는 중소기업인들도 쉽게 만난다. 이런 기업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문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투자는 했으나 활용은 못했다' 라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알리지 못했고 또 자신의 사업에 맞는 파트너도 찾지 못했다.

이런 사업들은 개별 기업차원에서 이뤄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때문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대한무역협회.대한무역정보통신.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중소기업 관련단체들은 개별 중소기업의 정보를 집단화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특히 산업자원부와 KOTRA가 인터넷 무역의 국가 기간사이트로 제작한 '실크로드21' (http://www.silkroad21.com)은 중소기업들의 인터넷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중요한 기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실크로드21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무엇보다 이 사이트의 신용도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단순히 기업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나열시키는 방법은 곤란하다. 이 사이트에 올라 있는 기업들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른 신용평가 기관들과 제휴가 필수적이다. 또 기업에 대한 정보의 제공뿐 아니라 실제 기업간 비즈니스가 이곳에서 성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이 사이트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시급한 문제다.

실크로드21이 명실공히 국가의 기간사이트로 제 역할을 하려면 기업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

권순범 <단국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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