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고 다양한 강진 특산물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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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강진군은 인구(10월 말 현재)가 1만8414세대 4만804명으로, 전남 22개 시·군에서도 작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2005년 4월 설립된 군민장학재단에 현재까지 1만3000여명이 총 107억원을 출연할 만큼 군민들과 출향민들이 각별히 고향을 사랑하고 단결을 잘 한다.

광주신세계백화점에서 18~22일 열린 강진 농수특산물 특별전에서 ‘강진군의 힘’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특별전에 참가한 33개 업체 121개 품목의 총 매출액은 약 8억원으로, 지난해 6억6700만원보다 20%가 늘었다. 올해 이 백화점에서 다른 군이 개최한 특산물 판매전과 비교하면, 강진군의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강진보다 인구가 훨씬 많고 행사기간이 길며 최고 매출을 올렸다는 A군도 그 금액이 1억6500만원에 그쳤다. 다른 3개 군은 각각 1억300만원, 3600만원, 2800만원에 불과했다.

이장환 광주신세계 대표는 “전국을 통틀어 강진군처럼 특산물 판매전에서 물건을 많이 파는 곳이 없다. 때문에 강진의 특판 행사는 백화점마다 서로 유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진은 우선 ‘친환경농업 1번지’ 이미지를 가진 데다 특산물의 질이 좋고 종류가 다양한 장점이 있다. 오진동(53) 강진군 유통팀장은 “게다가 출향 인사들이 애향심을 발휘해 행사 때마다 많이 도와 준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마형렬 남양건설 회장은 쌀 등을 2000만원 어치나 팔아 줬다. 유태명 광주시 동구청장과 오장원 광주여자대학교 총장도 많은 물건을 사 줬다.

황주홍(사진) 강진군수는 “군 산하 공무원 800여명이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개인적 인맥까지 활용해 홍보하고 세일즈를 한다. 이 열정도 다른 시·군·구가 따라올 수 없는 우리 강진의 강점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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