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자원봉사단으로 中에 파견된 김의정·이혜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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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국 어린이들의 가슴에 한국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심고 왔습니다. "

중앙일보 해외 NGO 자원봉사단으로 중국에 파견돼 옌지(延吉)시에서 6개월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김의정(金宜廷.25.회사원).이혜원(李惠媛.22.한양대3)양은 그간의 고생을 떨쳐버리듯 활짝 웃었다.

다니던 직장을 사직하고 봉사에 나선 의정씨는 육일유치원에서 조선족.한족 어린이 2백여명에게 우리말과 영어를 가르쳤다. 혜원씨는 건공소학교에서 영어반을 맡았다.

두 사람은 학부모 집에서 기거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사회주의 국가의 교실풍경은 우리나라와 달랐지만 공부하는 자세는 같았어요.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이 서로 손가락질하면서 인민재판도 해요. "

동포 학생들 중 상당수는 부모들이 한국으로 돈벌이를 떠나 한국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았다.

그들에게 정이 많고 따뜻한 한국인의 모습을 심어주고, 더불어 사는 지구촌도 설명해줬다. 혜원양은 "떠나올 때 많은 학생들이 울어 가슴이 뭉클했다. 꼭 졸업식장 같았다" 고 했다.

그러나 옌볜(延邊)에서 흥청망청 쓰고 다니는 유학생들 때문에 처음에는 '눈칫밥' 을 먹었다고 했다. 봉사개념이 없는 사회주의 국가체제도 적응이 어려웠으나 차츰 이들의 부지런한 활동에 인식이 달라졌다고 자랑했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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