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 보세요]부부관계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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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언제부터인지 부부관계후에 조금씩 출혈이 있었습니다. 작년 11월 병원에서 자궁암검사는 받았는데 이상은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도 출혈이 점점 더 많아지고 생리도 아닌 쵸컬릿 색의 분비물이 며칠씩 나오기도 합니다. (수원 36세 주부 Z)

<답> 부부관계 후 출혈이 있을 땐 우선 자궁 입구가 헐지 않았는지 알아야 해야해요. 예컨대 자궁입구에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겼거나 폴립으로 불리는 작은 혹 때문. 암도 성관계로 인한 물리적 자극에 의해 출혈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이때는 원인을 제거해 주는 치료를 받아야 해요. 염증이 심하다면 냉동치료.전기소작술.레이저 등으로 염증 부위를 태우거나 지짐으로써 새로운 세포가 돋아나 재생이 되면서 낫습니다.

폴립은 떼내면 되고 만일 암이라면 암치료를 받아야 하죠.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진 않은가요□ 출혈이 있으면서 고약한 냄새가 날 땐 질염이 함께 있을 수 있어요. 이땐 질염 치료도 받아야 합니다.

Z씨는 성관계 때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출혈이 있는 상태라 호르몬 이상 혹은 자궁내막에 병이 없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쵸컬릿 색의 피는 고여있던 피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나온 걸로 봐야 하거든요.

실제로 30대 중반 이후엔 호르몬 불균형으로 불규칙한 출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는 일시적이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황체호르몬을 투여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는 등 호르몬 치료가 필요하죠. 자궁내막의 이상은 초음파나 자궁내시경 등 자궁내막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속히 산부인과에서 출혈의 원인을 알기 위한 몇가지 정밀검사를 받도록 하세요.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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