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뮤추얼펀드 관심 높아져…10억불규모 상품 곧 발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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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올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의 판매가 늘고 있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사 펀드를 팔고 있는 한국투신은 지난해 8월 이후 1천7백46억원어치의 해외 뮤추얼펀드를 판매했다.올들어 팔린 규모만도 8백억원선에 달한다.

제일투신증권도 6일 피델리티사와 계약을 하고 8개 종류의 뮤추얼펀드 판매에 들어갔다.

이밖에 현대.대한.한국 등 국내 7개 투신사가 운용하는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펀드도 8일 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 해외 펀드 성적은〓지난해 세계 증시의 상승세에 따라 연간 1백%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들도 나왔다. 특히 일본과 유럽지역에 투자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았다. 피델리티사의 유럽 중소형주 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69.38%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보다 150포인트 이상 떨어져 거래소 종목에 투자한 펀드들의 수익률도 지난해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한국투신 국제영업부 서경민 과장은 "지난해의 경우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많이 팔렸으나 올해는 유럽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찾는 투자자들이 많다" 고 말했다.

◇ 투자 유의점〓해외 뮤추얼펀드는 국내 펀드와 달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있다.환율이 떨어지면(원화가치 강세)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이 낮아지는 반면 환율이 오르면(원화가치 하락) 투자수익 외에 환차익을 볼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전 해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환율이 두배 가량 급등하면서 1백%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 해외 뮤추얼펀드는 다른 펀드로 전환이 가능한 자유전환형(엄브렐러 펀드)으로 전체' 금액'의 1.4~1.5%를 가입 수수료로 내야 한다.

제일투신증권 마케팅팀 이해인 차장은 "국내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할 때 보유 자산의 일부를 해외에 분산 투자한다는 뜻에서 외국 수익증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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