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정상회담] DJ, 외규장각 반환 요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파리〓김진국 기자]김대중 대통령은 6일(한국시간 6일 밤) 파리의 오를리공항에 도착, 2박3일간의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金대통령이 6일 오후 5시(한국시간 7일 오전 2시)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 도착하자 시라크 대통령은 현관에서 영접했다.

양국 정상은 1시간여에 걸쳐 정상회담을 한 뒤 별실로 옮겨 선물과 훈장을 교환했다.

金대통령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ASEM을 계기로 시라크 대통령이 방한(訪韓)해줄 것을 요청했고, 시라크 대통령은 "방한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더욱 증진되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오랜 외교 현안인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와 관련, 金대통령은 "1998년 ASEM에서 양국 대표 1명씩을 지명해 반환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고 지적하고 "양측 대표가 실질적인 대표성을 갖고 조속한 시일 내 협상을 마무리짓도록 협조해달라" 고 당부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차세대 잠수함.차세대 전투기사업 등 한국의 방위산업에 프랑스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金대통령은 "프랑스 기업의 참여문제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게 결정될 것" 이라며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청소년 교류 증진을 위해 '청소년 취업관광사증 협정' 체결 필요성에 공감하고, 기메 박물관 내 한국관 개관 등 각종 문화.학술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한.불 군사비밀보호협정에 서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군사비밀보호협정은 군사비밀 보호를 위해 양국 정부가 국내 법령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하는 등 군기밀 보호를 위한 법적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 '면서 "협정 체결로 군사.방위산업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