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결혼정보회사 상술 씁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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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전 선배언니를 따라 결혼정보회사에 가봤다.

'결혼정보회사 '상담원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언니는 씁쓰름한 표정을 지으며 그냥 나가자고 말했다.

언니는 결혼정보회사가 개인의 개성은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사람을 소개하기 때문에 너무 삭막하다고 했다.

더구나 50만원이 넘는 돈을 내야만 소개받을 수 있다는 것도 적잖이 부담이 됐다.

결혼정보회사는 결혼을 상품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회원의 외모.나이.경제력.집안 등 이른바 '조건' 만을 고려해 사람을 소개한다고 한다.

외형적 조건과 환경을 갖고 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누구나 불쾌할 것이다.

더욱이 결혼정보회사는 회원의 요구사항에 맞는 배우자 감을 선별하지 못하고 정해진 소개횟수를 채우는 데만 급급해 한다고 들었다.

결혼하려면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돈을 요구하면서 형식적인 만남을 주선하는 결혼정보회사의 상술을 보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이뤄진 결혼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은혜 <대전시 서구 만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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