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미디오와 잘 사귀기-TV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온종일 사용하는 미디어 중에서 내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컴퓨터가 우리 생활의 한복판으로 파고드는 요즘이지만 TV 역시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가로채는 주범.

온가족의 눈과 마음과 건강까지 온통 빼앗는 ‘바보상자’ TV를 좀더 유용하고도 알맞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밖에도 만화·컴퓨터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유독 탐닉하는 미디어들을 가장 바람직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해서 안내할 미디어교육 시리즈를 시작한다.

1.TV와 나 : 날마다 나는 어떤 TV 프로그램을 얼마나 보고 있을까?

①신문에 실린 TV프로그램 가운데 요일별로 자신이 제일 관심있게 보는 프로그램을 한 가지씩 정한다.

②프로그램의 ▶제목▶방송시간▶성격▶제작 방법▶특징▶느낌▶누구에게 왜 권할만한지, 또는 아무에게도 권할만한 내용이나 수준이 아닌지▶그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 알게됐거나 깨달은 점 등을 간단히 적는다.

③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대신 했더라면 더욱 좋았음직한 일은 없을까? 자신의 일상생활과 직접 관계되는 일, 또는 신문을 보면서 알게된 사실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는다. (예〓숙제하기, 동생 돌보기, 음악감상, 독서, 전시회 관람 등)

※교사.학부모께 : TV화면을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바라보는' 대신 자신이 어떤 프로그램들을 보는지,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생각보도록 하는 활동입니다.

저학년이라면 TV시청일기에 포함된 항목을 미리 정해서 빈 칸에 써넣도록 하면 더 쉽습니다. 포함시킬 항목은 학생의 이해수준에 따라 조절하세요. TV시청 일기를 매일 쓰기 어렵다면 1주일 동안이라도 써보도록 지도하세요. '

2.인기 프로그램은 : 우리들은 왜, 어떤 프로그램들을 특히 좋아할까.

①각자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순서대로 3가지씩 적는다.

②모든 친구들이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순서대로 5가지만 고른다.

이때 각자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3점, 두번째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2점, 세번째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1점으로 계산한다.

③각자 원하는 프로그램을 한 가지씩 골라 직접 시청한 다음 ▶그 프로그램의 장점과 특징▶인기있는 이유▶내용.장면.언어 사용의 문제점▶숨은 메시지 등을 간단히 정리한다. (프로그램을 직접 보기 곤란하다면 가장 관심있는 프로그램이 같은 학생끼리 모둠을 지어 이미 시청한 내용을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한다. )

④모니터한 내용을 발표하면서 의견을 나눈다.

⑤조사결과와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급신문이나 학교신문에 기사를 쓴다면? 이때 그래프나 도표를 곁들이면 더욱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기사가 된다.

※교사.학부모께 : 국어의 듣기.말하기.쓰기, 수학의 표와 그래프 및 통계 등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미디어 교육 활동입니다.

3.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일까?

①각자 본 프로그램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곤란한 프로그램' 을 한 가지씩 쓴다.

②그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시간, 그 프로그램과 함께 보여주는 광고의 내용 등을 감안해서 누구를 대상으로 만든 프로그램인지 판단한다. 만일 자신과 비슷한 또래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이라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서로 토론한다.

③시청자로서 느끼는 불만이나 생각을 방송사와 다른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는 것도 방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방송 내용 개선을 요구하는 편지를 써서 방송국에 보내거나 해당 방송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다.

※교사.학부모께 : 저학년생이라면 시청거부 의사를 나타내는 항의피켓을 만들어 TV앞에서 항의시위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4.동생을 위한 프로그램 : 나보다 두어살 더 어린 동생이나 후배들은 어떤 프로그램을 보면 좋을까?

①신문에서 그 나이에 볼만한 프로그램들을 골라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표시한다.

②각자 TV프로그램을 나눠맡아 직접 모니터한 다음 등급을 매긴다. 이때 프로그램의 재미라든가 유익성 등 채점 기준부터 미리 정한 다음 별의 갯수로로 등급을 표시하는 것도 재미를 북돋우는 방법. 예컨대 노란별이 5개면 가장 좋은 프로그램, 1개면 그저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정한다.

③가장 좋은 프로그램의 출연인물들은 누구일까? 그 프로그램 안내광고를 만든다면 누구를 등장시키는 것이 좋을까? 신문이나 방송 광고를 만든다.

※교사.학부모께 : 좋은 프로그램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활동입니다. 이때 좋은 프로그램이란 어떤 것인지 함께 생각한 다음 실제 프로그램을 모니터하는데 적용시켜보도록 하세요. 같은 프로그램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를 했다면 왜 그런 차이가 생겼는지 서로 이야기해보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신문광고와 방송광고의 차이점을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5.TV 안켜는 날 ':별다른 생각없이 무심코 TV를 켜는 습관 때문에 우리 가족들은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있을까?

①아무도 TV를 켜지 않는 날을 정한다.

②온가족이 함께 즐길 계획을 세운다. 음식 만들기, 운동, 연극 감상 등 무엇이든 상관없다. 이때 신문을 잘 살펴보면 '한결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③계획대로 하루를 보낸 다음 그 느낌을 서로 이야기한다. TV 모니터 위에 흰종이를 덮어씌워 낙서판을 만든 다음 그 위에다 각자 느낌을 글과 그림으로 나타내도 재미있다.

④다 함께 둘러앉아 가족신문을 만들면서 'TV 없는 하루' 를 마무리지으면 금상첨화.

※교사.학부모께 : 매주 하루쯤, 적어도 한 달에 하루쯤은 아예 온종일 TV를 켜지 않는 날로 정하면 어떨까요. 온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요일이나 공휴일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TV를 외면하는 대신 얼마나 많은 대화와 색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는지 새삼 실감하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김경희 기자

▶중앙일보 기자〓김경희, 백성호

▶교사〓권영부(서울동북고), 김영학(경기화정중), 심옥령(서울영훈초등), 오혜경(서울동덕여중), 이기백(서울경성고), 이정균(경기성신초), 허병두(서울숭문고)

▶교육전문가〓김지환(만화.창조.교육연구소장), 정태선(활동중심언어교육연구소장)

▶학부모〓박혜경

▶NIE도우미(홈페이지 제작)〓김민정.손정완.이유성.홍은정(한양대 정보사회학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