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유상증자때 주식 50~80% 싸게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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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코스닥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등록기업들의 증자에 참여할 경우 계속 시가보다 보통 50% 이상 주식을 싸게 살 수 있게될 전망이다.

6일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기업들이 시가보다 50~80% 싸게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 할인율을 낮추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나 올해 안에는 그럴 계획이 없다" 고 밝혔다.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빠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보다 싸게 주식을 발행해도 주가가 쉽게 회복되기 때문에 이같은 고율의 유상증자 할인율을 앞으로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코스닥 기업에 투자자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고, 결국 증시자금이 거래소 상장기업보다 코스닥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코스닥에는 유상증자를 예고해놓고 있는 기업들이 50개를 넘고 있다.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관계자는 "높은 할인율의 유상증자가 대주주 중심으로 이뤄지는 문제점이 있어 장기적으로 억제하겠다는 것이지 당장 할인율을 낮추겠다는 것은 아니다" 며 "예전에 액면가 기준으로 증자하던 것에 비하면 훨씬 개선된 상황"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닥 기업들은 대부분 할인율 규정이 따로 없는 주주 우선배정이나 구주 배정방식을 통해 증자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현행 제도는 대주주들이 주식을 싸게 확보하는 문제점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다.

할인율 한도가 각각 10% 이내로 제한되고 있는 일반공모와 20% 이내로 제한되고 있는 제3자 배정은 철저히 외면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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