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커뮤니케이션] 장기전략없이 석달마다 전략수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7면

서울 삼성동 삼익빌딩 2층에 위치한 다음커뮤니케이션 회의실. 6평 규모의 작은 회의실 벽에는 '야후를 따라잡겠다' 는 메시지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지난달 말 현재 7백7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 회원 수만 놓고 보면 아시아에서 최대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등록했으며 최근 주가는 주당 20만원 안팎.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불리면서 다음은 인터넷 열풍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벤처기업이 됐다.

1995년 서울 청담동에서 뜻이 맞는 젊은 청년 5~6명이 설립한 다음의 초기 사업아이템은 인트라넷 그룹웨어 패키지(인트라웍스). '평범한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회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회사의 운명을 바꾼 것은 97년 5월부터 시작한 무료 전자우편서비스 '한메일넷' . 무료 전자우편 회원은 1년6개월 만인 98년 12월에 1백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10월에는 4백만명을 넘었다. 이후에도 가속이 붙어 현재 8백만명을 넘본다.

그러나 회원수 7백70만명이 아니라 발급된 전자우편 주소가 7백70만개라는 지적이 있다. 여러개의 e - 메일 주소를 가진 회원이 많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같은 회원규모를 바탕으로 전략적 제휴를 통한 대규모 포털기업을 지향한다.

지난달 22일 현대기술투자와 공동으로 인터넷 종합법률정보회사인 오세오월드'(http://www.oseo.co.kr)'에 8억원을 투자하'고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지금까지 다음이 인수.합병 또는 지분참여한 업체만 10여개가 넘는다.

이 중에는 세계3위 미디어회사인 '베텔스만' , 세계2위 인터넷광고대행사인 '24/7미디어' , 국내 대표적인 통신업체인 데이콤 등 굵직굵직한 회사가 많다.

다음은 2~3년 후를 대비하는 회사의 장기전략을 세우지 않는다. 대신 3개월 단위로 전략을 짠다.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을 따라잡기 위한 '다음식 전략모델' 이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