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현장을 간다] 공명선거 지킴이 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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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분당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도 성남 시내 1백26개 아파트 관리소장들이 이번 총선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24시간 감시할 것을 결의하고 나섰다.

관리소장들은 지난달 28일 분당구청에서 유남섭(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분당선관위 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명선거 지킴이' 발대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금품.향응 거부▶혈연.지연.학연 등 연고를 바탕으로 한 선거문화 타파▶아파트내 불법선거 배격▶후보자에게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에 동참 촉구▶후보자 상호비방.흑색선전 저지 등 다섯가지 행동강령도 채택했다.

이밖에 유권자로서 ▶정견.정책을 후보자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금품.향응을 요구하지 말 것▶오해받을 수 있는 행위 자제 등도 결의했다.

'공명선거 지킴이' 단장 이정근(李玎根.분당 효자촌 6단지 관리소장)씨는 "역대 선거에서 많은 불법 사례가 아파트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을 직접 봐왔다" 며 "이번 총선부터 지역에 봉사할 올바른 후보를 뽑기 위해 직접 감시에 나서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이들 지킴이는 자신이 소속된 각 아파트 경비원들과 함께 선거 당일까지 24시간 불법선거에 맞선다.

이들이 감시하게 되는 행위는 ▶주민을 모아놓고 특정 후보 지지를 요구하는 '사랑방 좌담회' ▶우편함에 꽂힌 불법유인물▶주차차량에 불법 유인물 살포 등 다양하다. 부녀회를 동원한 선거운동, 아파트 단지안에서의 가두방송도 차단 대상이다.

분당선관위 서병섭 사무국장은 "아파트단지 안에서의 불법선거운동 단속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관리소장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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