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울“나는 문제아였고, 학교에선 왕따였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모델 김다울(20)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지난달 21일 케이블채널 올리브의 ‘올리브쇼’와의 인터뷰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다울은 “나는 문제아였다.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학교에서는 왕따였다”며 “살아오면서 어떤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쟤 왜 저래?’라고 반응하기 일쑤였다”고 털어놨다.

김다울은 또“패션이라는 장르가 좋은 게 사회에서 거절당한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제 취미를 가질 수 있고 제 삶을 꾸릴 수 있고 이런 많은 기회를 준 패션계 사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샤넬, 알렉산더 맥퀸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모델로 활약해온 그녀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제목을 ‘난 나를 찌르고 싶다’(I Like to Fork Myself)로 설정해 놓는 등 자신의 생을 마감하고 싶은 최근 심경을 암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다울은 미니홈피에서 ‘나이가 점점 들면서 현실과의 갭은 점점 더 커지고’ ‘꿈 속으로 영원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일각에서는 그간의 힘들었던 심경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냐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15일에는 “시간은 너무 짧아. 그리고 기억은 너무 아파. 더 이상 아픈 기억 만들 필요 없잖아” 라고 적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을 떠나 파리에 와 있으니 난 행복해. 서울에서는 우울하고 지쳐서 미쳐버릴 것만 같아”라고 적었다.

특히 사망 전날인 18일 오전에는 “영원히 안녕(Say hi to forever)”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영국 가수 짐 리버스의 노래를‘I Go Deep’올려 놓았다. 블로그에 올려 놓은 인터넷 링크를 누르면 1980년 리드 싱어 이언 커티스가 자살한 그룹‘조이 디비전(Joy Division)’에 관한 웹사이트로 연결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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