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설팅] 최근 아파트 분양가 너무 비싼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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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요즘 분양되는 아파트값이 너무 비싸다. 분양가가 자율로 된 뒤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값을 터무니없이 올려 받는 것 같다. 분양가는 어떻게 계산하는가.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정현우>

원가에 비해 값이 너무 비싼 아파트가 적지 않다. 땅값과 건축비 등을 따져 두배 이상인 곳도 있다. 분양가는 땅값·건축비·일반관리비·기타 경비·이윤 등을 계산해 책정한다.

서울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적정 분양가를 따져보자. 사업장마다 상황이 달라 정확하게 정산할 수 없지만 대충 추산해볼 수 있다.

평당 1천만원인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대개 일반 상업지역에 들어서 땅값은 평당 3천만원 정도 된다. 용적률 9백%(최고 1천%)를 적용한다면 분양가에 반영될 땅값은 평당 3백66만원으로 낮아진다.

건축비는 건설업체 이윤.비용 등을 포함해 평당 4백만원이면 충분하지만 일부 이보다 더 들이는 곳도 있다. 이런 식으로 분양가를 계산할 때 8백만~9백만원이면 적정하다는 게 주택 건설업체 실무자들의 분석이다.

용인권의 球?아파트는 평당 땅값 2백만원에 용적률 1백90%를 적용하고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땅값은 평당 1백16만원 선이다. 여기에 건축비 2백50만원을 보태면 평당 3백66만원이 된다.

그러나 업체들은 평당 5백만~6백만원을 받는다.

물론 땅값이 더 비싼 곳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건축비와 경비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차별화하기 위해 호화롭게 짓는 업체도 있고 미분양 등의 위험부담을 분양원가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요즘 쏟아지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비싼 것은 사실이다. 정부가 건설업체들을 돕기 위해 아파트 분양가를 자율화한 게 모두 수요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고 이는 기존 아파트값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분양가 자율화는 주택 품질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우리 생활수준에 비해 너무 사치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이제 아파트도 제조업 방식의 원가개념을 도입해야 하고 특히 수요자들을 위해 집을 다 지은 후 파는 후분양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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