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회비 안걷혀 봉사활동 등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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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해부터 납부방식이 바뀐 적십자 회비의 모금실적이 영 시원찮다. 대한적십자사가 올해 예정하고 있는 각종 봉사.구호활동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대한적십자사는 29일 3월 말까지 계속되는 적십자회비 모금액이 이날 현재 2백27억1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부과된 전체 회비 8백50억원의 27%로 10가구당 7가구가 납부하지 않은 셈이며 한적이 기대하고 있는 모금액(목표모금액.3백59억원)의 63%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부과액 7백60억여원 중 3백17억원이 걷혀 목표모금액(3백34억원)의 95%가 걷혔었다.

한적측은 예년의 경우 회비가 2월 말까지 대부분 납부돼 올해 전체 모금액은 평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적십자사는 매년 한차례 회비를 모금해 이재민과 저소득 주민 구호사업, 노숙자.실직자 무료급식, 국제구호활동 등 각종 사업의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최영운(崔永雲.41)회원과장은 "통.반장을 통해 회비를 걷는 방식에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 은행지로 납부방식을 개선했더니 납부율이 낮아졌다" 며 "이웃을 위해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안남영.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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