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실용주의 노선…이슬람 강경파 '몽니'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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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가장 큰 변수는 하마스나 헤즈볼라로 대표되는 이슬람 강경파들이다. 물론 이들은 실리추구로 나가고는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몽니를 부릴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만 해도 개혁파가 승리했지만 최고 이슬람 권력과 각 지역 하부 산골짜기 조직의 권력은 여전히 강경세력이 잡고 있다.

이는 다른 중동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장병옥 교수는 말했다. 하타미가 26일 "이란은 혁명원칙에 충실해야 하며 개혁이 결코 이의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고 말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극단주의 득세로 인한 탄도탄미사일.대량 살상무기 개발경쟁 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미국간 현안에는 이란의 대량파괴무기 생산계획과 강경파 테러지원 등이 해당된다" 고 밝혔다.

외대 중동문제연구소의 민병화(閔丙華)책임연구원은 "중동은 워낙 변수가 많은 곳이라 향후 어떤 진로를 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미국이 보는 중동의 미래는 두 가지다. 분쟁의 과거가 지속되느냐와 안정적인 미래가 열리느냐다.

미 국무부 마틴 인다이크 중동담당 차관보는 "중동에서 이 두 요소가 혼재, 중동국들이 이중 어떤 방향을 택할지 미지수"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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