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팽 발언파문 프랑스 정부 진화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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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파리 AFP〓연합]프랑스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중동 방문 중 헤즈볼라 게릴라들을 테러리스트로 지칭해 외교적 파문을 일으킨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를 26일 질책하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조스팽 총리가 귀국한 직후 전화를 걸어 중동외교에서 중립성을 잃을 경우 이 지역에서 프랑스의 신뢰도를 크게 훼손하게 된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대통령궁측이 성명에서 밝혔다.

조스팽 총리의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방문을 수행했던 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외교적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TV와 라디오 인터뷰들을 통해 프랑스의 중동정책은 전과 다름없이 지속될 것임을 밝히겠다" 고 말했다.

그는 "조스팽 총리는 단순히 이스라엘과의 실질적인 관계를 확대하겠다는 생각이었으며 그의 발언은 극단주의자들이 중동의 평화를 파괴하려 한다는 평소의 신념에서 나온 것" 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장 티베리 파리시장은 조스팽의 발언은 중동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고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총리도 조스팽이 프랑스 외교정책에 심각한 손실을 끼쳤다고 지적하는등 발언의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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