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증식 상위 공직자 20걸중 10명이 주식투자로 수익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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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해 최고의 재테크 수단은 역시 주식이었다.

28일 발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재산 증가자 상위 20걸 중 절반인 10명이 지난 한해 주식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이는 토지나 아파트에 투자하는 전통적 재산증식 수단이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연 20% 이상의 초(超)고금리 덕을 톡톡히 봤던 1998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박태준 국무총리는 1억8천5백61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98년말 총재산은 33억6천6백만원. 증가액 중엔 지난해 말 국회의원 자격으로 재산 변동신고를 할 때 누락돼 지난달 총리 취임시 추가 신고한 부인 장옥자 여사의 예금 1억6천6백84만원이 포함됐다.

朴총리는 비상장기업인 레이콤시스템 주식 1천3백57주(액면가 1천원)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이 주식은 현재 인터넷 비상장주식 사이트에서 6만~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9월 KBS의 유망중소기업 소개 프로그램에 참여, 중소기업 지원 차원에서 이 회사 주식을 1천만원어치 매입했던 朴총리로서는 기대밖의 짭짤한 수익을 올린 셈이다.

88억4천9백여만원이 는 박용현 서울대병원장(두산그룹 창업주의 4남)은 지난해 주가 폭등의 분위기 속에 무.유상 증자받은 두산 주식 13만3천여주가 올라 행정부 공직자 중 재산증가 1위에 올랐다.

朴원장은 지난해 재산공개 때에는 주가 폭락으로 재산감소 1위(9억4천7백여만원)에 오른 바 있다.

경제부처의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주식 투자에 앞장섰던 점도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장관(8억2천4백여만원.3위).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3억9천3백여만원.11위).진념 기획예산처장관(3억1천4백여만원.16위) 등이 상위 20위권에 랭크된 대표적 인물들이다.

이들은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자녀까지 총동원하고▶이른바 '블루칩' 을 집중 공략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南宮장관은 S전기, 徐장관은 S전자 주식에 승부를 걸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경제부처 차관의 경우 본인과 배우자.자녀 두명 등 일가족이 코스닥에 등록된 유망 벤처주식을 똑같이 사고팔아 1년 만에 2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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