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마음대로 못하는 인터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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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신축 아파트에 최근 입주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자가 직접 인터폰을 사 달아야 하기 때문에 며칠 뒤 부근 점포에서 인터폰을 구입해 집에 설치했다.

그런데 인터폰은 물론 아파트 공동 현관의 열림 기능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문의했다.

그러자 관리사무소측은 자신들이 지정한 회사의 인터폰만 사용해야 하며,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는 책임질 수 없다고 하는 것 아닌가.

나중에 알았지만 이 아파트는 관리비를 아낀다며 공동 현관마다 전산화된 방범장치를 설치해 이를 각 가구의 인터폰과 연결해 놓고 있었다.

관리사무소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특정 회사의 제품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요즘처럼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시대에 왜 한가지 제품만 사용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작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주민들은 자기가 원하는 회사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좋고, 관리사무소측도 투명한 관리를 할 수 있어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 관리사무소가 주민들의 편의를 도외시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인터넷 독자 <나우누리 bm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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