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예금 급증…5억 넘는 계좌 96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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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대우사태 이후 안정성 위주의 투자성향에 힘입어 지난해 5억원 이상의 거액 예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999년중 은행수신 동향' 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 저축성 예금 가운데 5억원을 초과하는 거액계좌는 금액기준으로 1년전(46조1천8백30억원)의 2배가 넘는 96조2천40억원에 달했다.

계좌수로는 98년말의 2만8천개보다 50% 증가한 4만2천개로 집계됐다.

이는 금전신탁 및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 보유자들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은행 저축성 예금을 선호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저축성 예금은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환매자금이 유입되면서 70조4천40억원이나 불어났었다.

그러나 저축성 예금에서 단기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97년말 49.1%에서 98년말 53.1%, 99년 6월말 54.4%, 99년말 55.7% 등으로 높아져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현상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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